Page 51 - 제1회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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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찾은 웃음

                                             신현주

  “선생님~~”

  숲 속 저 멀리서 준이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 새 훌쩍 커버린 아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다. 내가 준이의 담임선생님이었을 때 수업
시간 동안 준이는 늘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준비물을 가져온적도
숙제도 한 적이 없었다. 늘 똑같은 옷에 머리도 잘 감지 않은 아이를
반 친구들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미술시간, 나는 준이의
하얀 도화지가 까맣게 변해 있는 걸 발견했다.

  “준이야, 이건 뭘 그린 거야?”
  “하늘이에요. 까만 하늘……”

  온통 까만 준이의 그림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특수학급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했고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게
우울증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다. 알고 보니 준이의 부모님
께서는 이혼을 하셔서 아빠와 함께 사는데 지방에서 일을 하시느라

                                                                                                                                     숲에서 찾은 웃음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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