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제1회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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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참된 스승
임주성
지족산을 짝사랑한지 어느덧 5년째다. 5년 전, 두 번째 근무학교를
이곳으로 선택하고 이곳에 신혼살림을 차린 것은 다른 이유 없이
단순히 산이 집과 학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요수인자요산
(智者樂水仁者樂山)이라 했던가. 인자하지도 않은 사람이 왜
이렇게 산에 빠져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의 산은 아주 매력적이다. 아침의 산은 잠든
아이 같다. 고요함 속에 생기가 넘쳐난다.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려는 그 微動(미동)을 그 누구보다 산은 먼저 알고 있고, 그 소리,
움직임 하나하나를 새벽을 걷는 내게 산은 가장 먼저 들려주고
보여준다.
저녁의 산을 걷다 보면 어머니의 품으로 안기는 것만 같다. 일상에
지친 나를 달래며 위로해 주듯 산은 모든 것을 잊게 해 주고 받아
준다. ‘나’를 잃어가며 하루를 보내는 나와는 달리 산은 어둑해
질 무렵에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 짙은 향기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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