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제1회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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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을 걷다

                                             강민구

  나는 산과 정말 멀고도 먼 사람이었다. 여행을 가도 산은 가본 적도
없고 늘 바다만 찾아다녔다. 군대조차 해군에 입대하여 훈련소에
서 행군을 할 때서야 제대로 산을 올랐다 싶을 만큼 산은 나와는 먼
존재였다.

  ‘2007년 4월’

  사고는 늘 불현듯이 찾아온다고 하던가? 직업군인으로 해군을
전역하고 돌아오던 날 내 인생을 바꾸어놓은 사고를 당했다. 27살
청운의 꿈을 키우며 씩씩하던 청년은 병실에서 몇 시간이나 되는
수술을 받아야했고 다시 걸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런 상황을 맞이
했다.

  깨어져버린 꿈처럼 너무나 큰 아픔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으로 다가왔고 나는 오직 지금의 상황만을 고통스러워하며
가족들의 눈물과 친구들의 걱정에도 괜찮다, 웃음 한번 지어줄 수

                                                                                                                                          푸름을 걷다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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