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제1회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 수상작
P. 7

숲, 어머니에겐 또 다른 자식

                                             조병욱

  두 달 동안 간병인을 열네 번 바꾼 환자, 하루에 열두 번은 새로
오는 간병인의 눈물콧물을 다 빼놓는 환자, 재활요양병원 간호사
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환자, 같은 병실 식구들이 제일 꼴 보기 싫어
하는 환자…….

  그 환자는 바로 저희 어머니입니다. 아마 전국의 재활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을 제일 많이 바꾼 환자는 저희 어머니가 일등일겁니다.
모두 합해 스무 명도(그날 왔다가 그날 가신 간병인은 제외하더라
도) 넘는 분이 다녀갔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까다롭고 성격 괴
팍하고 으악스럽고 까탈스런 환자를, 아니 저희 어머니를 사랑으
로보살펴 어머니의 모든 걸 변화 시킨 건 다름 아닌 사람이 아니라
자연과 숲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전하면 지금도 입원해 있는 많은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
또 간병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남깁니다.

                                                                                                                        숲, 어머니에겐 또 다른 자식 | 7
   2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