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에코힐링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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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닮은 사람





 숲으로   김 회장의 도전 정신으로 5년 6개월만에 박사학위를 취득                         음을 조금씩 회복해 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보고 들을 때
 할 수 있었다. 숲 특유의 치유 에너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                              가 가장 기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생명력을 되살리다   에게 선사하고 싶다는 열망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갱년기 여성 대상 프로그램 운영 첫 해 만난 참가자 중 한

  김주연 (사)한국산림치유지도사협회장    “2011년 서울시 산림문화 축제 때 사찰림을 개방하고 명상     분은 산림치유지도사로 저와 함께 일하고 있어요. 12회차로
 숲길 프로젝트를 운영했어요. 2012년부터 가족과 청소년을                              진행되는 동일한 프로그램을 4번씩이나 참가하여 2년 이상
 모든 생명은 치유력을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만나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몰입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만난 분도 계셨고 몸이 아픈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가 자신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그 힘을 온전하게 발현하지 못한다.
 관한 연구를 하였고, 2014년 양재시민의 숲에서 시작해 서                             도 위안을 얻고 가기도 하죠. 자녀나 남편이 가족에게 이 프
 복잡다단한 세상 속에서 온갖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을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기 마련. 김주연 (사)한국산림치유지도사협회장은   울대공원에 이르기까지 5년동안 [행복숲 프로그램]을 진행  로그램을 권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산림치유는 지도
 숲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강한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며 갱년기 여성 대상의 산림치유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  2019 한국산림치유지도사협회 정기총회  사의 실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참가자들이 숲
 그가 12년째 숲과 함께하고 있는 이유다.
 구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노원구 수락산에서 시작한 노인                              에서 온전하게 머무르고 평온하게 교감할 수 있도록 때로는
 글+사진 편집실      “사실 산림치유는 지도사의 실력만으로 이뤄지는
 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줄곧 노인대상의 산림                                한걸음 앞에서 안전을 확인해 주고, 때로는 한걸음 뒤에서
               것은 아닙니다. 참가자들이 숲에서 온전하게
 치유 효과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서울대공                                기다려주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이런 과정에서
               머무르고 평온하게 교감할 수 있도록 때로는
 원의 치유의숲 조성 및 운영 사업지원 단장으로서 다양한                                숲의 생명력을 전할 수 있고 그들의 평온한 미소를 만날 수
               한걸음 앞에서 안전을 확인해 주고,
 숲에서 발견한 행복의 실마리   참가자들과 만날 수 있어 학업과 실전에서의 산림치유 프  때로는 한걸음 뒤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저희의   있게 되어 제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웃음)”
 유아교육을 천직으로 여겼고, 20여 년간 교사와 원장으로  로그램 기획·운영을 병행하며 내실을 다질 수 있었어요.”   역할이라 생각해요 ”
 서 소임을 다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한 아이의 건강

 과 행복한 성장은 부모, 교사, 이웃 등 아이가 속한 사회가   켜켜이 쌓은 전문성과 추억   2016년 열린 제15회 산의 날 기념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행복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김주연 회장은 모든 사람이 행  산림치유 분야의 정립과 성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상을 받은 김주연 회장은 2018년 6월, 한국산림치유지
 복해질 수 있는 곳은 ‘숲’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 따라   도사협회장에 취임했다. 자신도 1급 산림치유지도사로 활
 부모, 조부모가 함께 다닐 수 있는 ‘숲유치원’을 설립하려   동하고 있었거니와, 산림치유에 대한 기대와 수요가 늘어
 #산림
 했지만, 2008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낯선   남에 따라 산림치유 분야 및 산림치유지도사들의 지속적인
 개념이었다. 김 회장은 숲유치원 대신 숲 활동을 원하는 유  발전을 지원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동반 가족 20팀을 두 그룹으로 꾸려 2009년부터 2018년   치유지도사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배출된 산림치유지도사의 수가 1
 초반까지 토·일요일마다 가족 숲 활동을 진행했다.   천 명에 이릅니다. 이 중 300여 명이 한국산림치유지도사
 “10년 전부터 만난 가족들과 숲 활동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여러 어려움
 “서울대공원의 치유의숲 조성 및
 개인적인 대소사는 거의 챙기지 못했지만, 그 시간만큼 숲  이 뒤따라서 설립 3년 만에 사단법인이 되었으나 회원들의
 운영사업지원단장으로서
 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제 자신을 만날 수 있었어요. 숲에서   신뢰가 모아져 산림치유와 협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빠
 다양한 참가자들과 만날 수 있어
 평온하고 온전하게 머무르는 방법을 체화할 수 있었던 귀  학업과 실전에서의 산림치유   르게 확산될 것이며 앞으로 협회의 행보에 점점 더 탄력이
 중한 시간이었지요. 숲에서의 경험 그리고 숲과 사람에 대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붙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관심은 계속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병행하며 내실을 다질   10년 넘는 동안 숲에서의 활동과 학업은 체력적으로도
 2010년부터 불교환경연대와 함께 유아숲명상학교를 만들  수 있었어요”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끼기 때문
 고 숲해설가 양성과정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에 가능했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특히 산림치유지도사

 그는 산림치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충북대학  로서 현장에서 활동하며 만난 수많은 인연 하나하나가
 교 대학원 산림치유학과에 입학했다. 48세에 석·박사 과  모두 소중하다고. 숲에서 다양한 산림치유활동을 벌이
 정을 밟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산림치유에 대한   며 현대사회의 각박함 속에서 쪼그라들고 상처받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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