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에코힐링 4호(201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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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숲에서
꾸는 꿈
니 ‘세상 살면서 중간하는 것도 잘 오랜 역사를 가진 외국과는 달리 “숲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한 몸과
하는 거야’라고 칭찬해주시더라고 우리나라에서 숲유치원이 시작된 마음, 자연과 사람 사이의 관계, 상
요. 지금 것은 지난 2008년 한국숲유치원협 상력과 창의력을 배웁니다. 물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와서 생 회가 발족되면서부터다. 그마저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가 있지
“너는 햇빛 말고 응달에서 일하는 각해보면
매일 숲으로 등원하는 진정한 의미 요. 하지만 교사는 그저 아이들이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의 ‘전통적인 숲유치원’이 아니었 숲 속에서 자연과 더 잘 교감할 수
아버지의 말씀을 자연주의
떠올리며 힘을 냈다 교육이었 다. 일반 유치원에서 하나의 반을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이면 충분합
던것같
‘숲반’으로 운영하거나, 그도 아니 니다. 아이들을 숲유치원에서 신나
아요. ‘세상의 모든 생명은 격려하
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을 ‘숲의 날’ 게 뛰어 놀며 자연을 탐색하고 느
고 북돋아주고 기다리면 스스로 잘
로 정해놓고 그 날만 숲에서 수업 끼고 배우게 되죠. 머리가 아닌 가
큰다’는 걸 농부인 아버지는 자연
하는 게 고작. 슴으로요.”
을 통해 배우셨던 거죠.“
“우선은 ‘우리나라에서 자연주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 그 숲을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학과 남학생
교육이 바탕이 된 숲유치원이 시작 활용해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워
이었던 그는 유아교육과 박사과정
됐다’는 것만으 숲이 최고의 가는 ‘숲유치원’
을 이수했다. 그리고 33세에 서울 로도 큰 의미가 교육장이라는 더 나아가 ‘숲초
있다고 생각해 등학교’를 만들
교대 교수가 돼서 우리나라 ‘숲유치 요. 하지만 앞 사실 기 위해서는 ‘여
서 언급한 것처 러 행정적인 문
원’의 시작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럼 숲 자체가 제에서부터 학
교실이 되고, 자연이 교사가 되는 교장, 교사, 학부모의 인식변화까지
유치원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해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항상 숲 많다’며 곽노의 교수는 안타까운
에서 뛰어 놀며 몸과 마음을 성장 현실을 토로했다. 그리고 그는 서두
시키는 ‘전통적인 숲유치원’의 비중 르지 않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결
이 점점 늘어나야 합니다.” 해나가겠다는 약속도 함께 다졌다.
그는 ‘숲유치원에서는 나쁜 날씨란 분명 눈 앞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없다. 날씨에 적합하지 않은 옷이 그리고 ‘전통적인 숲유치원’의 교
있을 뿐이다’는 쉽게 이해 가지 않 육방식이 낯선 것도 사실이다. 그
는 말을 했다. 그리곤 부연 설명을 렇지만 우리는 이미 숲이 최고의
이어갔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교육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외투를 입으면 그만 그렇기에 언젠가는 진정한 의미의
이라는 것. 비가 오면 흙에서 나온 숲유치원이 분명 현실로 이뤄질 것
벌레들을 친구 삼아 물장난 치고, 이다.
눈이 오면 숲을 하얀 도화지 삼아
친구들을 그리면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