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에코힐링 11호(2016 여름호)
P. 23
야생화 이야기
여름 야생화
눈부신 여름 햇살, 싱그럽게 피어나는 꽃들
뜨거운 여름 햇살에도 하나 둘 싱그럽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강한 생명력과 함께 자연의 신비로움 마저 느껴진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잦아들면 조만간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터,
알찬 결실을 꿈꾸며, 꽃들은 뜨겁게, 화려하게 여름 축제를 열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국립수목원
● 바늘엉겅퀴 ● 쑥부쟁이
까칠한 매력이 돋보이는 꽃 긴 기다림과 그리움을 간직한 꽃
바늘엉겅퀴는 이름처럼 잎 쑥부쟁이 꽃말은 ‘그리움
끝에 뾰족하게 돋아난 가시 과 기다림’으로 슬픈 사연
들이 자줏빛 꽃을 더욱 매 을 간직한 꽃이다. 옛날 가
력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꽃 난한 대장장이의 큰 딸이
이다. 주로 제주도에서 자 쑥을 캐러 다녔는데, 그 모
라는데, 원산지는 우리나라 습을 본 사람들이 ‘쑥을 캐
와 일본으로 다년생 식물이 러 다니는 불쟁이 딸’이라
다. 줄기는 곧게 자라 25cm 는 의미로 쑥부쟁이라 불렀
까지 자라며 가지는 부드러운 흰털로 덮여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부분 다. 대장장이 딸은 우연히 만난 청년을 사랑했지만 배신당해 평생 그리워하
에 까칠한 가시들이 촘촘히 붙어 있다. 다 죽었고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자 사람들이 쑥부쟁이라 불렀다고 한다.
꽃은 보통 7~8월 무더위와 함께 줄기와 가지 끝에서 피어난다. 초반에 가느 쑥부쟁이는 습기가 있는 산과 들에서 잘 자라며 높이가 30~100cm까지 자
다란 자줏빛 꽃잎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듯한 모습인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란다. 꽃잎은 흰색 또는 보랏빛이다. 쑥부쟁이 잎은 소화기능을 강화 시키고
끝부분의 간격이 넓어지며 활짝 피어난다. 꽃 크기는 지름이 3~5cm 정도다. 혈압을 내리며, 기침과 천식에 좋다. 한방에서는 해열제와 이뇨제로도 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약용으로 사용한다. 위염과 위궤양에 탁월한 잎의 즙을 내어 벌레 물린 곳에 바르면 염증도 가라앉는다. 봄에는 쑥부쟁이
효과가 있으며 불면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신경통이나 관절염, 잎을 따다 나물로 먹거나,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한겨울에 볶아 먹기도 한다.
황달 증세가 있을 경우, 즙을 진하게 달여 마셨다. 향기로운 꽃차보다는 주로 반찬으로 먹었던 쑥부쟁이는 서민들의 가난과 고
된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학명 Cirsium japonicum Fisch ex DC. var. spinossimum Kitam
과류 국화과 학명 Aster yomena
개화기 7~8월 과류 국화과
개화기 7~10월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