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에코힐링 4호(201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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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서 테르펜, 피톤치드,
음이온을 가까이 하라
최근 산림욕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산림욕의 주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테르펜'이라는 물
질에 의한 효과가 있다. 테르펜은 나무가 분비하는 물질인데, 우리가 숲에 갔
을 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바로 테르펜 때문이다. 테르펜은 중추신경을 자극
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
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두 번째로 ‘피톤치드’에 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물은 다른 미생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살균물질을 발산하는데, 이것을 피톤치드라고 한다.
피톤치드는 강력한 살균작용으로 공기 중의 세균, 곰팡이를 죽이고 해충이
나무를 침해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피톤치드가 면역세포 활성을 촉진시킨
다는 연구도 있다. 성인남성 12명을 대상으로 삼림욕장에 3일간 생활하게 했
더니 면역세포의 활성도가 8%까지 증가됐다는 일본의 결과가 있다.
세 번째로는 음이온에 의한 효과를 들 수 있다. 사람의 몸은 긴장하고 피로하
고 스트레스 받을 때 양이온을 많이 내보는데, 이때 음이온을 흡입하면 긴장
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따라서 숲 속을 거닐면서 음이온과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마시면, 피로를 덜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
하고 진정시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구체적인 면역질환에 대한 효과를 살펴보면 아토피의 경우 피톤치드나 테르
펜이 피부에 상주하는 균 중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세균에 대해 살균효과가
있어 아토피의 가려움증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건선, 천식, 류마티스 관절
염, 경피증, 전신 홍반성 낭창 등과 같은 면역질환에 대해서도 산림욕의 효과
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민간요법에서 관절염의 통증 조절에 솔
잎을 붙이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피톤
치드가 항염증 작용을 하여 자가 면역질환의 염증반응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가설이 제기되면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피톤치드는 인
공적으로 합성할 수 없는 천연화합물로서 그 기능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여러 질병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욕은 이렇게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자주 오래 할수록 효과가
좋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숲은 여러 식물이 자생하는 곳
이기 때문에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산림욕을 다녀와서
눈이 가렵거나 얼굴이 부어 오르는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한다면 바로 병
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산림욕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는 나무의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이며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낮 시간
이 좋으므로 너무 이른 새벽보다는 오후에 산림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