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에코힐링 11호(201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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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정글의 법칙' 매주 금요일 밤 황금시간 위해 소중한 물을 함께 나눠 마시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다. 맹수와 작
대에 상영하는 '정글의 법 은 동물이 서로 어색해 하며 나란히 물 마시는 분위기가 신기하면서도
독특하다. 하지만 정글의 무법자 쉬어칸이란 호랑이가 인간 모글리를
칙'이란 TV 프로그램이 있다. 미지의 정글에서 연예인들이 힘들게 생 발견하고 평화의 시기인 가뭄이 끝나면 자신에게 넘기라고 경고 한다.
존해가는 걸 보여주는 게 주된 내용이다. 라이터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이에 늑대무리는 모글리를 인간 세상에 보내기로 결심한다. 물론 엄마
해결될 불 피우기 같은 일도 정글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생하 늑대는 크게 반대하지만 모두가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 보여주는데,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도 시청률은 매번 높은 편이다. 일
단, 생전 처음보는 정글이 흥미롭고, 어느정도 인공적이겠지만, 연예인 정글 속 모험을 통한 성장 스토리 모글리의 진짜 모험은 늑대무리
들이 고생하는 걸 보며 지금의 나는 얼마나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가 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쉬어칸의
하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안 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습격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기며 물소 떼와 함께 도망치지만 엄청난 홍
하지만 진짜 정글은 TV 방송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위험 수에 또다시 위험에 처한다. 겨우 물속에서 빠져나온 모글리를 기다리
한 곳이다. 정글에서는 생존을 위해 남을 해쳐야 하는 소위 진짜 '정글 는 것은 호시탐탐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정글의 맹수들이다. 힘들 게 얻
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 <정글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은 열매를 한 순간에 속아 빼앗기는가 하면, 뱀의 유혹에 넘어가 또다
는 늑대무리에서 자란 인간의 아이, 모글리가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 죽을 고비에 처한다. 하지만 발루라는 곰을 만나 목숨을 건진 모글
치열하게 도망치는 '특급훈련' 장면부터 시작된다. 당연히 신체 약점 때 리는 서서히 늑대가 아닌 인간으로서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우치
문에 늑대보다 처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그 순간
손쉽게 먹이감이 되기 때문이다. 정글의 이치다. 늑대무리는 모글리를
한가족으로 받아 들이는 동시에 모글리가 인간이 아닌 늑대방식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즉 늑대처럼 공동체 생활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물
론이고, 인간처럼 도구를 써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한편, 정글에 심한 가뭄이 들자 호수 아래 잠겨 있던 소위 '평화의 바위'
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만큼 모든 동물은 서로 싸우지 않고 생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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