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2024 에코힐링_봄호_vol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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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숲속의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에요”
그림책작가 이지은
이지은 작가는 발랄한 그림 안에 따뜻한 이야기를 심어 놓는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
연을 느끼고 각자의 해석으로 재잘재잘 말을 쏟아낸다. 그녀는 숲을 정말 정말 사랑한
다고 말한다. 반려견 쿵이와 함께하는 숲속은 매 순간 보물로 가득하다.
PROFILE 요. 망우산 쪽으로 자주 가는데, 인적이 드문 아름다
운 숲길이 있어요. 특별히 사랑하는 숲속의 시간도
•[그림책 베스트셀러] 태양 왕 수바, 친구의 있습니다. 봄에는 오전 9시 반에서 10시 정도에 숲이
전설, 이라라파냐무냐무, 팥빙수의 전설, 유독 청량한 기운으로 가득해요. 빛이 시원하다는 느
빨간열매 외 다수 낌도 받고요. 내리쬐는 직사광선이 아니라, 나뭇잎에
부딪혀 은은하게 번지는 햇빛을 받으며 숲길을 오르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유아 면 금세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쿵이의 해맑은 모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 습을 보는 것도 큰 행복이에요. 숲에 들어가면 입이
쫙 찢어져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정말 좋아하는 게
•가족 뮤지컬 <친구의 전설> 전국 투어 눈에 보이거든요. 제가 사랑하는 많은 장면이 숲속에
있어요.
Q. 깊은 숲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
는 활기찬 봄입니다. 숲에 대한 작가님의 첫 번째 Q. 민들레(꼬리꽃)가 등장하는 <친구의 전설>은
기억을 들려주세요. 특히 봄에 잘 어울리는데요. 숲속의 봄을 즐기는
A.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먼저 떠올라요. 새벽마다 작가님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산을 한 바퀴 돌고 땀에 흠뻑 젖은 채 돌아오셔서는 A. 저는 인생 알람을 ‘봄’에 맞춰놓고 살아요. 겨울의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셨던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찬 기운이 지나가기 시작하면 드릉드릉 시동 거는 소
자주 가냐는 물음에 그냥 ‘좋다’는 대답으로 끝나더라 리가 온몸에서 들려요. 봄의 연두색이 터지기 시작하
고요. 할머니에겐 숲이 돌파구이자 힐링 장소였던 것 면 숲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에요(웃음).
같아요. 그런데 봄은 마감 일정으로 바쁜 시기이기도 해서 시
간 관리가 중요합니다. 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기
Q. 지금 작가님께 숲은 어떤 의미인가요? 상 시간을 두어 시간 빠르게 옮겨서 오전 시간을 길
A. 20대까지만 해도 숲은 ‘관상용’이라는 생각으로 게 쓰기 위해 노력해요.
살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곳이에요. 쿵이와 함께 숲속을 걷다 보면 벅차오르 27
는 행복을 느낍니다. 보통 주 2회 정도는 꼭 숲에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