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에코힐링 13호(2016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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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하고 자연과 교감하다 “꽃누르미란 꽃이나 풀, 과일과 같은 식물성                           “꽃누르미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생생하고 선명한 색을 간
                                          재료를 눌러 말린 후 액자에 담거나 각종 생  직한 꽃잎이죠. 이때 습기가 가장 위험해요. 아무리 바짝 말
                                                                    려도 꺼내 놓고 작업을 하다 보면 주변이 습할 경우 금방
활용품으로 만드는 공예 분야입니다. 아무리 예쁜 꽃도 시간이 흐르면 지기 마련이                        쪼글쪼글해지거든요. 그래서 주로 건조한 겨울에 작업을
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 오랫동안 간직하는 일이지요. ”                            합니다. 일년 내내 수집한 재료를 사방에 늘어놓고 작품
김현숙 작가는 학창시절 장미 꽃잎이나 노란 은행잎을 책장 사이에 두고 말려본                          에 맞는 색과 질감의 재료를 하나하나 골라 작품을 완성
적이 있다면 이미 반은 꽃누르미 작가가 된 셈이라며 웃는다. 즉, 꽃을 사랑하고                        해갑니다.”
자연과의 교감을 즐긴다면 손재주와 상관없이 누구나 꽃누르미 작가가 될 수 있다                         보통 꽃을 채집한 후 특수 건조매트 사이에 놓고 3일간
는 의미다. 보통 꽃누르미 작가는 화려한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봄철에 가장                         5kg 무게의 책으로 눌러준다. 이때 제대로 모양을 잡아
분주하다. 일년 치 재료를 봄에서 여름사이에 채집하고 가을이면 억새나 갈대처럼                         주기 위해 미리 꽃잎을 다듬거나 꽃술을 제거하는 세심한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재료를 구해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작품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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