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에코힐링 13호(2016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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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치유하는        나샹, 와와 남매와 함                                          TIP

차마고도의 절경         께 영화를 빛낸 주연     영화 <와와의 학교 가는 날>
                 이 있다. 러닝 타임 내   줄거리 중국 차마고도의 윈난성에 사는 우애 좋은 남매

내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내는 ‘대자연’이 그 주인공이    나샹과 와와. 다리 하나 없는 고산지대에 사는 탓에 누
                                 나 나샹은 매일 외줄 짚라인 ‘뤄숴’를 타고 등하교를 하
다. 자연은 여러 가지 역할을 맡는다. 울창한 녹음과    고, 엄마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와와를 학교에 보내
                                 지 않는다. 그러나 누나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싶은 와와
암암히 솟은 기암괴석, 사납고도 유유히 흐르는 강을     는 아무도 몰래 강 건너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통해 남매의 순수성을 극대화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독  펑천
                                 출연  딩 지아리, 아나무랑, 차오시위엔 등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런가 하면 자연은 남매에
                                 중국 차마고도
게 시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아픔은 ‘효율성의 논리’에 의해 다리 대신 뤄

숴를 설치한 인간의 그릇된 선택에서 비롯된 결과. 오

히려 자연은 와와의 마음을 서서히 치유해 간다.

영화 속 자연은 관객들에게도 치유의 손길을 뻗친다.

펑천 감독은 중국 윈난성 차마고도의 절경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

지 않는 류쿠전 이곳저곳을 무려 840번이나 옮겨 다

녔다. 영화 전반에 깔린 ‘눈 시리도록 푸른 영상미’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덕분에 관객들은 차마고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었다.

복잡다단한 21세기가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소박한 이

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이 지점에서     차마고도는 실크로드와 함께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로 불린다. 중국 서남부 윈난성, 쓰촨성에
                                 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졌던 육상 무역로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여
경쟁력을 얻는다. 산사람들의 티 없는 순수함과 소외     ‘차마고도(茶馬古道)’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차마고도는 총 길이 5,000km에 평균 해발고도는
                                 4,000m에 이르는 험준한 길이다. 그러나 눈 덮인 설산들과 장강의 지류가 면면히 이어져, 지금에
된 사람들에 대한 성찰, 그리고 대자연이 선사하는 치    이르러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유의 힘. 이것이 이 영화가 중국 3대 영화상과 해외 유

수의 영화제를 휩쓴 이유다.

                                 이미지 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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