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에코힐링 13호(2016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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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
때로는 예술가들에게 놀라운 영감을 주기도 한다.                                      비너발트(Wienerwald)
오스트리아 빈의 도시 숲, 비너발트가 대표적인 예다.
비너발트는 수백 년간 시민들과 음악가들을
따스하게 끌어안으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쇤부른 글로리에테에서 본 비너발트 원경

‘음악의 도시’ 빈의 ‘푸른 보물’  빈(Wien)은 중부 유럽에              외로, 시에서는 숲을 활용해 야영 초원, 숲 속 학습장, 숲 속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고 있다. 시민들의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수                 편안한 휴식처이자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 잡은 비너발
                                                  트는 세계 어디에 내세워도 손색없는 빈의 ‘푸른 보물’로 많은 이들
도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음악의 도시’다. 기라성 같은 음악가들이              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 도시를 무대로 활동했으며, 그 명맥은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어지

고 있다. 음악의 신 아폴로는 왜 이토록 빈을 사랑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서쪽과 북서쪽에 걸쳐 융단처럼 깔려 있는 산림 지대             숲을 지켜낸 시민들,   고대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황실

‘비너발트(Wienerwald)’는 ‘음악가들의 뮤즈’로 이름 높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다  과 귀족들은 엄청난 규모의 숲을

클로스터노이브룩(Klosterneuburg), 성 안드래(St. Andrä) 등 다양한                소유했다. 이들은 숲을 사냥 등 일

지역에 걸쳐 펼쳐져 있는 비너발트는 총 면적 135,000ha에 달하는           부 사적인 용도로만 활용하며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했는데,

거대한 산림·초원 지대다. 이 중 빈에 속한 비너발트는 9,500ha 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점 때문에 숲은 대중들의 도벌 위협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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