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에코힐링 13호(2016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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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겨울 야생화  

               차디찬 겨울바람에도
                  환히 웃는 꽃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거나 차가운 눈송이가 내리는 순간에도 겨울 야생화는 꿋꿋이 피어난다.
                         여리고 여린 꽃잎이 칼바람을 맞으며 오롯이 피어나는 순간,

    자연의 위대함과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추울수록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겨울 꽃들을 소개한다.

                                                                    글 + 사진  김영희 산림교육강사

    수선화                                                                       복수초

물에 사는 신비로운 신선                                                             하얀 눈 속에서 빛나는 꽃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수                                                             복수초는 우리나라 전국
                                                        선화는 제주도나 남부지방                                                              어느 산에서나 어렵지 않
                                                        에서 관상용으로 심어 향기                                                             게 만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와 아름다움을 즐기는 꽃이                                                             일찍 피는 지역은 2월 초면
                                                        다. 꽃은 12~3월에 피는데                                                           꽃소식을 들려주기 때문에
                                                        줄기 끝에 몇 개의 꽃이 모                                                            우리나라의 꽃들 중 가장
                                                        여 달려 옆을 향해 핀다. 꽃                                                           일찍 피는 꽃에 속한다. 겨
                                                        잎은 흰색인 경우가 많고                                                              울이 다 가기 전에 빛 바랜
안쪽에 술잔 모양의 부화관은 노란색을 띤다. 아주 오래전부터 관상용으로                                   낙엽 속에서 검은 색에 가까운 싹이 슬며시 올라오고, 꽃봉오리가 나와 광
재배하여 오던 수선화의 원종은 모르지만 종간잡종을 통해서 현재는 많은 종                                  택이 나는 아주 밝은 노란색으로 꽃을 피운다. 복수초가 피는 시기는 얼음이
류의 품종이 존재한다.                                                              남아 있거나 눈이 남아 있는 경우도 흔한데 그래서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
수선(水仙)은 ‘물에 사는 신선’이란 뜻으로 이것은 생태와도 관련이 있다. 수                               불리기도 하고 설날 즈음에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 불리는 등 여러
선화는 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부 섬 지방에 자라는 수선화는 주로                                  가지 다른 이름을 가졌다.
바다를 향하거나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수                                속명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청년 아도니스를 뜻하며 아
선화의 속명 ‘나르키소스(Narcissus)’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에서                              도니스의 유럽 종은 꽃이 붉은 색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
유래되었다. 나르키소스는 미소년으로 다른 요정이나 신들의 사랑을 거절하                                   서 자라는 세복수초를 비롯하여 몇 종이 더 있는데 모두 광택이 나는 노란색
여 오다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된다. 이룰 수 없는 자신과의                                으로 핀다.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알려져
사랑을 갈망하다 물에 빠져 죽게 되고, 죽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수선화라                                 있다. 강심작용 등 다양한 질병에 약으로 쓰이지만 독이 있어서 조심해야 되
고 한다. 꽃말도 자기애에 빠진 나르키소스에서 비롯되어 자존, 자아도취, 고                                는 식물 중에 하나이다.
결 등의 의미를 가진다.
                                                                          학명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학명  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Roem.                               과류  미나리아재비과
과류  수선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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