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23호]2019+에코힐링+여름호-최종본-고해상
P. 29

치유와 힐링의 시간





            피톤치드                                                                                                                                                                   #아토피 등
            가득한 숲에 오니

            피부가 보송보송                                                                                                                                                               환경성질환



            2019 우체국과 함께하는                                                                                                                                                         숲 캠프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숲 캠프
                                                                                                                                                                                    “피톤치드 덕분이죠. ‘붕붕’ 소리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우정사업본부
            우체국공익재단과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숲 캠프’를                                                                                                                                            내며 괴롭히던 벌레들이 이곳엔
            51회차에 걸쳐 운영 중이다.                                                                                                                                                        거의 없어요. 가급적 맨 살이 많이
            2박 3일 숲 캠프 일정 중 둘째 날, 피톤치드 가득한                                                                                                                                          노출되게 해주세요. 아토피
            국립장성치유의숲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피부염이 있는 부위면 더 좋고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한창이 현장을 찾았다.                                                                                                                                     숲길 산책                                                  해먹 체험
            글+사진 편집실

                                                                                                                                   어머님들은 스키탕이라고 들어 보셨죠? 살균작용이 풍                     생각하시죠? 하지만 알고 보면 흙처럼 깨끗한 것도 없어
            천천히 숲에서 힐링을 누리다                                                                                                        부해 편백나무와 함께 욕실에 많이 쓰인답니다.”                       요. 오늘, 흙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떨쳐버리는 시간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땀이 많이 날 경우 가렵기                                                                                            연령대 별로 관심사에 맞는 이야기가 펼쳐지자, 다들 아!                  갖고자 합니다. 이곳이 바로 맨발 숲입니다. 다들 신발과
            시작하죠. 그래서 가급적 격하게 움직이는 것보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관심 있게 듣는다. 어느새 쉼터                   양말을 벗고 천천히 발바닥으로 흙과 작은 돌멩이 감촉
            다는 천천히 숲길을 이동하며 힐링하는데 중점을                                                                                              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긴 옷을 훌훌 벗어버린다. 울창한                   을 느끼며 걸어보세요.”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온가족이 참여하는 숲                                                                                              숲속으로 들어와 햇빛이 차단된 것도 있지만, 일반 숲에                   어른들은 거리낌없이 맨발로 걷는 반면, 아이들은 신발
            캠프인 만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비해 벌레나 모기가 없기 때문이다.                              만 벗고 양말은 신고 싶다는 아이, 절대로 신발을 벗지
            있도록 쉬운 코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지요.”                                                                                               “피톤치드 덕분이죠. ‘붕붕ʼ 소리 내며 괴롭히던 벌레들이                 않겠다는 아이 등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한 명이
            숲 캠프 2박 3일 일정 중 둘째 날 오전 10시, 아                                                                                         이곳엔 거의 없어요. 가급적 맨 살이 많이 노출되게 해주                  용기 내어 맨발로 걷자, 하나 둘 따라 신발과 양말을 벗
            토피 피부염 환자가 있는 가족 40명이 국립장성                                                                                             세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부위면 더 좋고요.”                      는다. 폭신하고 따끔거리는 감촉이 나쁘지 않은 지, 아이
            치유의숲 모암 삼거리에 모였다. 산림치유지도사                                                                                              커다란 편백나무를 중심으로 모인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으며 맨발로 여기저기 걸

            말처럼 참가자들은 경사가 있는 힘든 코스가 아                                                                                              맞잡고 하늘을 향해 허리를 펴 스트레칭을 해본다. 깊게                   어 다닌다. 맨발 숲에는 참가자들을 위해 해먹이 준비돼
            닌 삼나무와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평탄한 숲길을                                                                                              숨을 들이켜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그대로 마                    있다. 각자 마음에 드는 해먹을 골라 온몸을 맡긴다. 안
            천천히 걷는다. 중간중간 머리 위로 쭉쭉 뻗은 나                                                                                            신다. 그 다음에는 가족끼리 둘 또는 셋이 짝을 지어 서                  락한 해먹 위에 누워 눈을 감자 바람의 촉감이 느껴지고
            무에 대해 산림치유지도사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로의 등을 두들겨주고 양손을 비벼 서로의 얼굴에 가만                    새소리가 들린다. 스르르 달콤한 낮잠에 빠진 사람도 있
            이어진다.                                                                                                                  히 대본다. 이어 서로 포옹한 후, “고맙다”, “사랑한다”는               는가 하면, 아이들은 그네처럼 해먹을 타고 신나게 논다.
            “옛날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이 일본 배를 무                                                                                            말을 주고받는다. 상쾌한 공기만큼이나 참가자들 표정이                    산림치유지도사가 엄마, 아빠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
            찔렀는데요. 그때 일본 배가 바로 이 삼나무로 만                                                                                            맑아진다.                                            들에게 관찰경을 나눠주며 곤충이나 식물 찾기 놀이를 제

            들어졌어요. 삼나무는 무게가 가벼워 배를 만드는                                                                                                                                              안한다. 아이들은 숲 곳곳을 다니며 거미와 나뭇잎, 열매
            데 많이 쓰였지만, 그만큼 단단하지는 않죠. 일본                                                                                            온몸으로 자연 그대로를 느끼다                                 를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엄마, 아빠가 충분히 휴
            에서 온 삼나무는 일본어로 스키라고 불리는데요.                                                                                             “여러분은 흙이 더럽기 때문에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고                    식을 취하자, 안내센터로 이동한다. 이때 산림치유지도사
                                                                                         편백나무 피톤치드 마시기
                                                         28                                                                                                                     29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