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1. 에코힐링 34호(2022년 봄) PDF
P. 45

산림식물 돋보기






 산불이                            숲의 처음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어느새 우거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기후나 수분조건에 따라서
                                진 숲을 만나면서도 그곳의 처음이 아무것도 없는               숲을 구성하는 식물들이 바뀌어 가는 것을 숲의 천
 지나간 자리,                        맨 땅이었음을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Plant succession)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숲
                                러면서도 우리는 화재로 사라진 숲을 보며 다시 울              을 구성하는 식물들이 변하지 않는 상태로 지속되
                                창한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거라 희망을 품              는 숲을 우리는 극상림(極相林, Climax forest)이라
                                는다. 아무것도 없는 흙에서 숲은 시작되고, 화마가             부른다.
 숲은 다시                          쓸고간 자리에서 싹이 트고 나무가 자란다. 황량하

                                던 벌판에 한해살이 풀들이 자라고 또 키작은 나무
 생명을 키운다                        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숲이 만들어진다.





 식물의 천이와 극상림


































 산불로 모든 것이 재가 된 땅,
 살아 있는 것 하나 없을 그 곳에 작은 생명이 싹을 틔운다.
 사라진  숲에서 다시 새로운 숲이

 시작하는 순간이다.












 ECO HEALING  2022 SPRING  VOL_34                                                                      44ㅣ 45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