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1. 에코힐링 34호(2022년 봄)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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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식물 돋보기






          산불이                                                                                                                                        숲의 처음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어느새 우거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기후나 수분조건에 따라서
                                                                                                                                                     진 숲을 만나면서도 그곳의 처음이 아무것도 없는              숲을 구성하는 식물들이 바뀌어 가는 것을 숲의 천
          지나간 자리,                                                                                                                                    맨 땅이었음을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Plant succession)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숲
                                                                                                                                                     러면서도 우리는 화재로 사라진 숲을 보며 다시 울             을 구성하는 식물들이 변하지 않는 상태로 지속되
                                                                                                                                                     창한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거라 희망을 품             는 숲을 우리는 극상림(極相林, Climax forest)이라
                                                                                                                                                     는다. 아무것도 없는 흙에서 숲은 시작되고, 화마가            부른다.
          숲은 다시                                                                                                                                      쓸고간 자리에서 싹이 트고 나무가 자란다. 황량하

                                                                                                                                                     던 벌판에 한해살이 풀들이 자라고 또 키작은 나무
          생명을 키운다                                                                                                                                    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숲이 만들어진다.





          식물의 천이와 극상림


































          산불로 모든 것이 재가 된 땅,
          살아 있는 것 하나 없을 그 곳에 작은 생명이 싹을 틔운다.
          사라진  숲에서 다시 새로운 숲이

          시작하는 순간이다.












          ECO HEALING  2022 SPRING  VOL_34                                                                                                                                                                                 44ㅣ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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