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1. 에코힐링 34호(2022년 봄)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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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숲









































 탄소중립과 산림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장)











 30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녹아버린  빙하  위에서  방황하는  북극곰이나   위해서 쓰레기봉투를 구입해야 되는 것처럼, 각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도록 ‘탄소를 흡수하여
 유엔환경회의(UNCED)는  지구촌  환경문제   바닷속으로 잠기는 투발루 섬 이야기는 먼 나라의   기업에서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방법(CCS; Carbon Capture & Storage)’도
 논의에서 이정표가 되는 회의이다. 이 회의 21번   동화처럼 여겨졌다.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배출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모색하고 있다.
 의제를 통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와 커피를 재배할 수 있게   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전혀   나무를 비롯한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개발(ESSD)’이라는 용어가 부상되었다. 21번   되었다는 뉴스도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없는 세상을 추구하며 ‘탄소중립’이라는 용어가   흡수하는데,  초본류는  1년간  자라다가  죽어

 의제와 관련하여 생물다양성협약, 기후변화협약   하지만, 극심한 봄 가뭄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대두되었다. 탄소중립은 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썩으면서 다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돌려보낸다.
 등이 제안되었고, 전 세계가 기후 변화를 막기   발생하고, 여름철 폭우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기후   하거나 흡수, 저장을 통해 +, -, 0을 만들겠다는   반면, 나무는 여러 해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후   변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라는   의미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흡수하여 저장한다. 또한, 잘 자란 나무를 수확하여
 기후변화협약은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는데,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기후 변화의 주범이   아예 하지 않거나 배출하는 양만큼 이산화탄소를   건축재나 가구재 등으로 사용하면 반영구적으로
 2015년의 파리협정을 통해 모든 나라가 ‘국가별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라는 과학적 사실을   흡수해야 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호흡 과정에서   탄소를 잡아두는 효과를 발휘한다. 즉, 나무는
 의무감축 목표(NDC)’를 제시하고 이행 보고서를   인식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의무가 현실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인류가 탄소 배출량을   자연이 제공하는 ‘탄소 흡수·저장법(CCS)’이라고 할
 제출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반영되고 있다. 각 가정에서 쓰레기를 버리기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수 있으며, 산림 관리는 탄소중립에서 매우 중요한



 ECO HEALING  2022 SPRING  VOL_34                                                                      48ㅣ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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