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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복지 네트워크








          산림에서 누리는 수확과 협동의 기쁨


          숲명상드림㈜이 올해 3월 1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하는 ‘산림 텃밭’ 프로그램은 경남 창
          원 지역의 장애인 돌봄 가족 10팀을 대상으로 끈끈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명희 대표는 장애아동
          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 누구보다 장애인 돌봄 가족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
          동에 집중한다. 산림 텃밭은 일회성의 체험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온 가족이 힘을 모아 땅을 일구고, 작물
          을 심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과 함께 여유로움까지 선사한다. 정명희 대표는 숲
          해설과 숲치유에서 더 나아가 치유농업을 공부해 ‘유기
          농업기능사’와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전문성까지 갖췄다. 겉핥기에서
          끝나지 않고 참여자들이 작물을 키우는 데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는 중이다.                         산림텃밭 전경


                                                                   다채로운 프로그램 속 신뢰와 사랑을 느끼다
          양말목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공예
                                                                   숲명상드림㈜의 산림 텃밭 프로그램 현장은 강한 햇볕
                                                                   속에서도 참여자들의 쾌활한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날은 공들여 농사지은 완두콩을 처음 수확하

                                                                   는 날이라 더 특별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
                                                                   는 ‘탄소중립도시락’으로 식사부터 시작된 체험은 정명
                                                                   희 대표의 또렷한 목소리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됐다. 평
                                                                   소 안 입는 옷을 미리 준비해 공예 수업을 통해 완두콩
                                                                   을 수확할 주머니를 만들었고, 희망하는 인원은 더 다양
                                                                   한 작품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수확한 콩을 바로 까서
                                                                   쌀가루에 올려 떡을 찌고, 더위에 지칠 때쯤 시원한 미

                                                                   숫가루를 타서 먹고, 성큼 자란 작물에 지주대까지 세우
                                                                   는 등 짧은 시간 동안 알찬 활동들로 가득했다. 장애아
                                                                   동들은 눈처럼 흩날리는 쌀가루를 보며 꺄르르 웃었고,
                                                                   참여 가족들은 땀 흘린 뒤의 꿀맛 같은 휴식으로 하루를
                                                                   추억했다. 탁 트인 곳에서 편하게 즐겁게 놀 수 있는 시
                                                                   간이라, 참여 가족들은 값진 수확보다도 이들 간의 친밀
          탄소중립도시락을 자율배식하는 모습                                       한 관계에 더 감사함을 느낀다.



            14    ECO HEALING  2023 SUMMER  VOL_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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