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에코힐링 12호(2016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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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은 버린다는 것은 어렵고 무 TIP
신비롭고 고귀한 존재 서운 일이다. 그것이 나의 영화 [와일드(Wild)]
줄거리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지나 행복한 인생을 맞이
어두운 과거와 무거운 마
하려는 찰나, 삶의 중심이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으
음의 짐이라면 더욱 그렇다. 셰릴 또한 PCT에 들어 로 세상을 떠난다. 인생을 포기한 셰릴 스트레이드는 자
신의 삶을 파괴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지난날의
서기 전까지는 죽은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미련을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극한의 트레킹
코스 PCT를 걷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잔뜩 지고 있었다. 무게가 대단해서 ‘몬스터’라 별명 딸로 되돌아가기 위해.
감독 장 마크 발레
붙여진 그녀의 배낭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집을 나 출연 리 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등
섰던 셰릴은 주변 트레커들의 도움을 받아 쓸데없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PCT)
는 짐들을 하나둘 내려놓는다. 꼭 그만큼 마음도 가 PCT는 멕시코 국경마을 캄포(Campo)에서 캐나다 국경마을 매닝(Manning)을 잇는 4,285km
의 트레킹 코스이다.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고산지대, 9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평원과 화산
벼워진다. 그렇게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준 지대까지 거의 모든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 평균 152일이 걸리거니와, 성공하는 사람이 연간
약 130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PCT는 사람의 흔적을 거의 찾아보기 힘
비를 갖춰 나간다. 든 대자연, 그 자체다. 때문에 트레커들은 육체적인 피로뿐만 아니라 수시로 몰려오는 외로움
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한편 셰릴의 도전과 끈기는 그를 뒤따르는 트레커
이미지 출처 : www.pcta.org
들에게 큰 힘을 준다. ‘몸이 그댈 거부하면 몸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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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라(에밀리 디킨슨)’,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
기하지 마라(윈스턴 처칠)’, ‘그러나 내겐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 가야 할 길이 있다(로버트 프로
스트)’ 등 PCT 방명록에 명사들의 말을 빌려 적음
으로써 그들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그녀가 PCT 트
레킹 후 자신의 어두웠던 삶을 가감 없이 내보이며
수많은 독자들과 관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것
처럼 말이다.
굳이 ‘감동 실화’라는 말로 치장하지 않아도, 영화
[와일드]는 심장에 와 닿는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
다. 인생은 그 자체로 빛나는 가치가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삶이 그저 고단하게만 느껴지는
가? 영화 [와일드]와 마주하라. 셰릴 말마따나 ‘내 인
생도 모두의 인생처럼 신비롭고 고귀한 존재’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