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23호]2019+에코힐링+여름호-최종본-고해상

올해로 개원 10주년입니다. 그 동안 주요 성과에 대해 말
씀해주세요.
성과라고 하면 단연 국립하늘숲추모원이 우리나라 대표
모델 수목장림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입니다. 2014년 일본
의 한 공원묘지를 방문했을 때, 유치원에서 견학 온 모습
을 보고, 일행들과 ‘우리나라는 언제쯤 가능할까’하고 이야
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타국의 이야기
가 아닙니다. 돗자리 위에서 도시락을 먹고, 책을 읽고, 기
념사진을 찍고, 배드민턴을 치고... 이런 모습은 이제 이
곳에서도 주말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2005년 수목장 관련 일을 시작하며 해외 여러 수목장을
다녀보니 먼저 시작한 유럽, 일본 등은 오히려 시작단계
에서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 2008년 장
사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관련 기준이 마련된 우리
나라의 경우, 수목장림 제반규정, 시설 및 운영관리 체
계, 시스템 등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단순 묘지가 아닌 산림복지시설로서
수목장림의 대표 모델을 만들고자 했던 산림청 및 관계
기관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하늘숲추모원을 운영하시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요?
유가족이 가족을 모시고 만족하여 감사하다고 말씀하실
때, 방문객들이 점점 좋아진다고 칭찬할 때, 전국 각지의
하늘편지
기관·단체에서 방문해 벤치마킹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큰 보람은 유독 슬픔으로 가족을 보내 드리던 분
이 아픔을 이겨내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찾으실 때입니다.
저마다의 아픈 사연을 가슴에 품고 매주 이곳을 방문하시
는 분들을 볼 때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고
인에게는 마지막이지만 남은 분들에게는 또다른 시작이기
때문이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트라
안치된 장소에 꽃송이를 뿌리고 헌화를 하는 ‘한국임우회’
우마를 산림복지서비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치자리를 보러 오셨던 40대 아주머니 등이 떠오르네요.
특히 엄마 없는 가족 그림에 고사리손으로 쓴 하늘편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가족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는 지금도 제 가슴을 울립니다. 국립하늘숲추모원에 심
국립하늘숲추모원에서 5년간 약 3천여 분의 장례를 지켜 어 놓은 코스모스 등 꽃을 꺾어 헌화를 해주었던 기억이
보면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나네요. 얼마전 산림청 퇴직공무원 모임인 ‘한국임우회’
저에게 말 그대로 ‘기억의 숲’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 에서 국립하늘숲추모원을 방문하셨는데요. 추모원을 견
시공부를 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신 아들을 산 정상에 안 학하고, 이곳에 안치되신 전 국립수목원장님을 추모하고
치하며 사후에는 내려다보는 곳에서 편히 쉬라고 하시던 가셨습니다. 평생을 걸쳐 우리나라 숲을 가꾸시고, 마지
아버님, 평소에 아버지가 추위를 많이 타셨다며 양지바 막까지 숲에서 잠드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돌
른 곳으로 모신 아드님,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셨기에 벚 이켜보니 가슴 시리고 애틋한 기억이 대부분이네요. 예전
나무를 고집하셨던 따님들, 갓난아이를 안치하고 매주 에는 한 분 한 분 안내하며 슬픈 감정을 공유했는데, 지금
찾아와 펑펑 우시던 젊은 여성분, 생전에 아내에게 잘못 생각하니 제 스스로 타인의 상처를 담아가고 있었던 것
한 게 많아, 좋은 자리를 찾아주고 싶어 신규 구역 개방 같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부터 치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하는 전날, 추모원에서 날을 새며 대기하시던 할아버님, 몇 년 전부터 산림치유에 대해 배우며, 유가족을 위한 산
어린 딸 둘이 있는데 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며 본인 안 림치유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향후 국립수목장림의 미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난 10년간 국립하늘숲추모원을 국내 모델 수목장림으
로 가꾸기 위하여 공원화 사업, 모델화 사업 등을 추진하
여 안전, 재해시설을 보강하고 시설환경 개선 및 편의시
설을 확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덕분에
국내 수목장림의 대표적인 모델로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최근 수목장림 이용자가 급증하여 향후 2년 안에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
진흥원에서는 충남 보령시에 제2국립수목장림 「기억의
숲」 조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장율이 90%에 육
박하고, 화장 이후 장례 방법으로 수목장을 가장 선호하
는 국민정서와 맞물리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
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신뢰도와 안정성이 담보되는 공
공 수목장림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INFO ➊
국립하늘숲추모원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양서동로 372
•운영 시간: 09:00~18:00, 365일 연중 무휴
• 이용방법: 국립하늘숲추모원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구매는 불가능하며, 70세 이상 고령자나, 의사소견서를 지참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분에 한하여 6개월 전에 예약이 가능합니다. 최초 추모목의 계약기
간은 15년이며, 3회 연장 계약이 가능하여 최대 60년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문의: 031-775-6637~8
•누리집: sky.fowi.or.kr
•추모목 종류별 이용료
① 가족목: 가족관계(배우자,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계 존 · 비속, 형제 · 자매)
골분을 함께 묻는 나무
구분 15년 사용료(선납) 비고
A등급 2,325,000원 사용료는 추모목 1그루(골분 3위)
B 등급 2,265,000원 기준 금액이며, 3위를 초과하는 경우
C 등급 2,205,000원 1위당 1년 사용료 45,000원씩 추가됨
② 공동목: 가족목 이외의 모든 추모목
구분 15년 사용료(선납) 비고
A등급 735,000원 사용료는 추모목 1그루의
B 등급 723,000원 5분의 1을 기준하여
C 등급 711,000원 골분 1위 기준 금액임
INFO ➋
취약계층 대상 수목장림 사용 지원사업
국립하늘숲추모원에서는 작년부터 복권기금을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사업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의 범위 내 지원되는 한시적 사업으로 취
약계층의 수목장림 사용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원대상
•취약계층 본인 또는 가족이 사망(2019년)하여 수목장림에 안치하는 경우
•취약계층 가족을 이장하여 수목장림에 안치하는 경우
취약계층 범위: 지자체 발급 증빙서류 제출자에 한함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수당 및 장애아동수당 수급자
•「장애인연금법」에 따른 장애연금수급자
지원내용: 가족목(15년, 232.5만원) 또는 공동목(30년, 147만원) 중 선택
문 의: 031-775-6637~8
※ 사용료 지원 사업 대상 가능여부 사전 상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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