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36호) 에코힐링 가을호 단면_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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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정취                                    숨을 쉬고 있으면 숲은 우리에게 더 가까이 그리고
                                가장 먼저 숲을 고스란히 느껴 보기로 한다. 목, 허            크게 다가온다.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피톤치드,
                                리, 무릎, 발목, 손목 순으로 스트레칭을 해 몸을 충           음이온, 소리, 햇빛, 산소 등 수많은 산림치유 인자
                                분히 풀고, 본격적으로 숲 산책을 시작한다. 참가              에 의해 마음은 잔잔해지며 안정을 찾게 된다.
                                자들이 걸을 길은 ‘물길 따라 힐링길’이다. 흐르는             그러고 나면 매주 색다르게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
                                시냇물을 따라 걷기도 하고, 돌다리를 건너며 가로              로그램을 체험할 차례다. 자연물을 활용한 전래놀
                                지르기도 한다. 매번 걷는 길이라지만 그렇다고 매              이, 탁족, 단순한 운동 등 그 구성은 퍽 다양하다.

                                번 같은 모습은 아니다. 요즘의 숲길은 가을을 느              마찬가지로 각 활동이 주는 효과도 다양하다. 아
                                끼게 한다. 곱게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과 밤 따위              무렴 치매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안정에 긍정적
                                의 열매들이 가을을 일러주고 있다. 그렇게 때마다              인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는 모든 활동이 일맥상통
                                변하는 계절을 느끼며 걷는 활동은 치매 노인이 자              한다.
                                신이 걷고 있는 곳과 때를 인지하도록 한다. 공간
                                과 시간의 인지 능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다. 또
                                한, 그저 산림 경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상태가 개선되며 주관적 쾌적감, 진정감, 자연감을
                                                                         1          국립예산치유의숲 전경
                                          1)
                                얻을 수 있다.  산책하는 가운데 호흡하고 명상하              2          물길 따라 힐링길
                                는 시간을 갖는데, 눈을 감고, 아무 말도 없이, 깊게           3          숲 산책






























             2                                                          3






                                1)  김혜정, 이가영, 백광식, 김초윤, 송인준. 강덕호, 서상혁, 박경자, 송초롱,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경증치매노인의 생리적·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 한국산림휴양학회지 제26권 2호 2022 (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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