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36호) 에코힐링 가을호 단면_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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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을철 말벌 주의사항
가을이 되면, 특히 성묘 철쯤에 항상 들리는 뉴스
중 하나가 벌 쏘임에 관한 소식이다. 벌 쏘임 사고
는 보통 말벌류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매년 벌 쏘임 사고가 늘어나면서 소방청 출동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총 15,743건(연평균 5,248건)이 넘게
일어났고, 이 중에 1,827건(34.8%)이 추석 전 30
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집중되는 것은 왜일까?
말벌은 본격적으로 집을 확장하기 전인 7월까지는
규모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의 시작과 함께 벌집 내 일벌들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벌집이 점점 커지면서 10월 말까
지 왕성한 활동을 한다. 말벌 집은 잎으로 가려진
나뭇가지나 비탈진 곳의 땅속, 바위틈, 건물의 처 말벌집
마 밑 등에서 종종 발견된다.
가을철 벌초, 성묘나 등산 중에 나뭇가지나 돌 틈 네 번째, 말벌이 달려들면 손을 휘젓거나 하지 말
등에 지어진 말벌류의 집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고 최대한 빨리, 10-20미터 정도 그 자리를 피해
건드리거나 가까이 접근하면서 말벌들이 떼를 지 야 한다. 공격 당할 때 그 자리에 가만히 있거나 엎
어 달려들어 쏘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리면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벌 쏘임을 피하려면 어찌 해야 할까? 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검은색이나 어두운색의 옷보다는 밝은색의 꿀벌의 침은 독주머니와 같이 피부에 박혀 있는 상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말벌의 천적인 곰, 오소리, 태여서 핀셋이나 카드를 이용해 조심스레 침을 제
담비 같은 포유동물의 털의 색이 짙은 색이어서 그 거해야 한다. 그러나 꿀벌과는 달리 말벌의 침은
와 비슷한 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피부에 남지 않아 침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일단
밝은색의 챙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머리를 보호하 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가 다소 붉게 변하면서 부어
는 데 도움이 된다. 오르며 통증이 생기곤 하는데, 쏘인 부위를 소독하
두 번째, 산행할 때는 화장품이나 향수 등 향이 나 고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냉찜질 해주는 것이 좋다.
는 것들을 피하고, 알코올 발효성 음료나 탄산음료 만약,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 어지러움, 전
의 향을 좋아하여 모여들 수 있으므로 물을 가지고 신 두드러기, 쏘인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호
가는 것이 좋다. 흡곤란이 생기면(=알러지 과민성 쇼크 발생 가능)
세 번째, 벌초나 성묘하기 전에 무덤 주변을 5-10 신속히 119 신고를 하거나 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
분 정도 조심히 돌면서 날아다니는 벌이나 벌집이 료받아야 한다.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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