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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동화
“쉿! 조용히 해!” 어미새가 경계신호를 보냈어요. 어린
어미새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어요. 둥지 아기새들은 둥지 바닥에 납작 엎드리고는
둘레에는 무서운 적이 많아서 언제나 조용히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어요. 그런 신호는
해야만 했거든요. 무서운 적이 나타났다는 뜻이었으니까요.
날씨가 따뜻한 날이었어요. 아기들은 누룩뱀이 둥지까지 올라왔어요. 엄마새는
깃털도 크게 자랐어요. 아직 날지는 못해도 안절부절못했어요. 그동안 고생해서 잘 키운
아기들의 겨드랑이는 근질근질거렸어요. 아기들을 한순간에 뱀한테 빼앗겨버릴 수는
그럴 때마다 아기들은 둥지 안에서 까치발을 없었어요.
하고서는 날개를 파닥거려보았어요. ‘파파팍!’
그 광경을 지켜보는 어미새는 흐뭇해했어요. 아빠새가 용기를 내어 누룩뱀의 머리를
발가락으로 내리쳤어요. 누룩뱀은 찔레꽃
이른 아침 아빠새가 큼지막한 지렁이 몇 둥지에서 떨어졌어요. 그리고는 서둘러
마리를 물고 둥지에 들어오다가 소스라치게 돌무더기 속으로 도망을 쳤어요.
놀랐어요. 누룩뱀이 찔레꽃 줄기를 타고 “우와와!”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되지빠귀 아기새들은 만세를 불렀어요. 엄마,
“꾹꾹! 꾹꾹꾹!” 아빠가 그 무서운 누룩뱀을 물리쳤으니까요.
30 ECO HEALING 2023 SUMMER VOL_39